장경동 목사님/ 안희환

장경동 목사님/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1)

 

 

 

장경동 목사님. 몇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단순히 웃기기만 잘 하는 분이 아님을 알게 됐다. 실력있는 분이다. 또 개인적으로 감사한 것은 내 얼굴을 보시더니 몸이 안 좋냐고 물으시고 그렇다고 했더니 유명한 한의사에게 연락하셨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1시간이나 택시를 타고 달려오신 한의사 분으로부터 침을 맞았다. 침을 좋아하지 않지만 성의 때문에 감사함으로(실은 마지 못해) 침을 맞았다. 진짜 아팠는데 창피해서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고...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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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희환 | 2010/12/30 22:36 | 안희환사진세상 | 트랙백 | 덧글(1)

군부터 흐리멍덩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안희환

군부터 흐리멍덩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안희환

 

 

 

남한을 적화하려는 북한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남한의 안보 상태는 심각하게 해이해졌습니다. 더 이상 북한을 적대시 할 것이 아니라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고 그럴듯한 소리로 현혹하는 사람들이 있고, 허망한 환상에 빠져 그런 소리를 들으며 맞는 말이라고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남한의 군사력이 우위이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 없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보았는데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국민들의 안이한 정서 이상으로 문제인 곳이 군입니다. 정작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것이 군인데 너무 느슨하게 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일어나는 군의 사건들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싸워야 할 대상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북한을 주적으로 생각하며 훈련을 받던 군인데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주적이라고 하는 내용을 빼놓았으니 말 다 한 것입니다.

 

그렇게 넋을 놓고 있다가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맛보았습니다. 무고한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소식을 접하면서 참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사건 만큼이나 속상했던 것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국민들이 꽤 있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안보불감증이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직 슬픔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끔찍한 사건이 또 떠졌습니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것입니다. 대상은 놀랍게도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입니다. 무고한 국민들이 죽었으며 삶의 터전인 집들이 불타버렸습니다. 천안함 때와는 달리 북한에 우호적인 반응은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친북 인사들의 입지는 확실하게 줄어들었고 국민들은 북한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와중에 국방장관이 경질되었습니다. 새로 국방장관이 된 김관진 국방장관은 국민들 앞에서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북한에 의해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김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다시는 그런 일을 되풀이 하지 못하도록 응징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국방장관으로서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주적 개념을 부활시키겠다고 했는데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도 공감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27일에 이대통령은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결코 전쟁을 막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제 무력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만이 도리어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게 됐다”고도 하였습니다. 이대통령이 현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새로 발간되는 국방백서의 내용은 실망스럽기가 그지없습니다. 북한이 주적이라고 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 대신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위협이 지속되는 한, 그 수행주체인 북한정권과 북한군의 우리의 적”이라고 되어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김장관이 큰소리친 것은 무엇이며 이대통령이 라디오 연설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회의가 듭니다.

 

북한의 김정일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그가 변하지 않는 한 북한 정권 역시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김정은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뭔가 얻어낼 때마다 살짝 꼬리를 내릴 뿐 건수가 생기면 금방 이빨을 드러내며 물어뜯으려하는 북한이 바로 앞에 있는데 그 앞에서 스스로를 무장해제하려는 남한의 모습은 가련하기 짝이 없습니다. 여전히 적화야욕을 포기하지 않은 북한 앞에서 재롱이나 부리고 있는 꼴입니다.

 

남한의 행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북한의 김정은은 연평도 도발 당시 우리 군의 대응 포격으로 사망한 북한군 5명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하였습니다. 민간인에게 포격을 해서 죽이다가 반격을 받아 죽은 사람이 졸지에 영웅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북한의 실상입니다.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북한정권은 분명히 주적입니다. 국방백서에 분명히 명시해야 합니다. 군부터 흐리멍덩하다면 국민들에게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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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희환 | 2010/12/30 17:38 | 안희환 칼럼모음 | 트랙백 | 덧글(0)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을 위해 기도합시다/ 안희환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을 위해 기도합시다/ 안희환

 

 

표어/ Unité, Dignité, Travail (프랑스어: 통일, 존엄성, 노동)

수도/ 방기. 공용어/ 상고어, 프랑스어

인구/ 2005년 어림 4,038,000명 (123위)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공화국이다. 줄여서 중앙아프리카 또는 중아공라고도 호칭한다. 국토의 중앙을 우방기강(콩고 강의 지류)이 관류한다. 북부는 사막성, 중앙부는 고온다습의 기후로 연평균 기온은 21도이다.

 

기복이 완만한 고원의 나라이다.반자, 반다 등 수단계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주민의 35%가 원시종교 신봉자이며, 그외 기독교, 가톨릭, 회교가 있다. 공용어는 프랑스어로 취학률은 50%이다.

 

1960년에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으나 1972년 아프리카의 나폴레옹을 꿈꾸는 미친 독재자 장 베델 보카사의 쿠데타로 1977년 중앙아프리카 제국으로 개칭되었다. 1979년 프랑스 낙하산 부대와 반대 세력들의 쿠데타로 제국은 붕괴되고 이전 상태로 되돌려졌다.

 

1964년 중화민국과 단교하고 1976년 중화인민공화국과 다시 수교했다.주산물은 면화와 커피로, 이 두 품목을 합쳐 총수출고의 61%를 차지한다. 땅콩과 다이아몬드도 수출품목인데, 다이아몬드는 세계의 20%를 생산(1983년 22만 7천캐럿). 운수와 농업면에서 미국과 프랑스의 원조를 받고 있다.

 

지리/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은 내륙국이며 아프리카 중앙 부분에 있다. 카메룬, 차드, 수단, 콩고 공화국, 콩고 민주 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대부분은 평평하고 이어지는 평원 지대이며 평균 고도는 500 m 정도이다. 북동지방에는 페리트 언덕이 있으며 남서 지대는 구릉지대가 펼쳐진다. 북서족에는 화강암 고원이 나타나며 이 곳의 평균 해발고도는 1,143 m에 이른다.

 

전체 면적은 622,984 km²이며 세계에서 43번째로 큰 나라이다. 우크라이나와 거의 크기가 비슷하며 텍사스 주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다.

 

남쪽 국경 일대의 다수는 콩고 강의 지류가 흘러가는데 동쪽으로는 므보무 강(Mbomou River)이 흘러가며 우엘레 강이 합류하여 우방기 강(Ubangi River)을 이룬다. 전국토의 8% 정도가 삼림이며 남쪽에 숲이 많이 우거져있다. 상업적 삼림 채벌을 위해 숲이 우거진 경우도 많으며 현재 삼림 벌채는 일년에 0.4%이다.

 

기후/ 열대 기후를 보이며, 현재는 가뭄이 심하다. 게다가 현재는 이 나라의 열대우림이 심하게 파괴되고 있다. 북쪽 지대는 사막 열풍이 불어서 매우 덥고 먼지가 많이 날리는 편이다. 삼림 채벌이 심하여 사막화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나머지 지대는 강과 지류 등으로 인한 홍수가 많이 난다.

 

정치/ 대통령제 공화정 국가이다. 한 때는 제국, 군사 독재를 한 바가 있었다.

 

대한관계/ 대한민국과는 1963년 9월에 수교하였고 북한과는 1969년 수교하였다가 1971년 단교, 1977년에 재수교하였다. 1988년 88서울올림픽때는 선수단을 파견하였다. 현재 2008년 9월 재개설된 주카메룬대사관에서 겸임을 하고 있다.

 

사회/ 북부지역에서 계속되는 내전으로 2008년에만 최소 12만 5천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주민/ 주민은 반투계가 중심이다. 이 나라에 거주하는 민족은 바야족, 벤다족, 사라족, 바가족, 프랑스인, 기타 등이다.

 

언어/ 1995년 헌법 17조 4항에 "공용어는 상고어와 프랑스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프랑스어가 유일한 공용어 역할을 하고 있으며, 출판물은 전부 프랑스어로 작성되고, 후에 그 일부를 상고어로 번역한다. 상고어는 어휘의 51%가 프랑스어와 같다. 일부는 스와힐리어, 아랍어도 사용한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프랑스어사용국기구(프랑코포니)의 정회원국이다.

 

교육/ 문맹률이 매우 높다.

 

종교/ 종교는 전통 신앙이 24%, 개신교가 25%, 로마 가톨릭이 25%, 이슬람교가 15%, 기타가 11%이다.

 

1.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60년대와 70년대의 급속한 교회성장과 복음에 대한 큰 반응을 인해 하나님을 찬양하자. 현재 거의 모든 부족과 지역에 복음주의 교회가 있다.

2. 교회의 빠른 성장 속도에 비해 새신자를 적절하게 제자화할 수 있는 교회의 자원이 부족하다. 많은 사람이 명목상의 기독교인이며 나머지 사람들은 미성숙하다. 지역어 성경이 부족하며 문맹율이 높다. 성경에 대한 이해가 초보적이며 성경의 성숙한 적용과 깊이 있는 헌신을 방해하는 어둠의 세력이 제거되어야 한다.

3. 지도력 훈련. 삶을 변화시킬 성경을 가르칠 수 있는 훈련받은 사역자가 적다. 적절한 학생들이 부르심을 받으며 잘 훈련받아 영적 영향력이 있는 사역자로 배출되도록 기도하자.

4. 선교단체가 교회개척, 성경번역뿐만 아니라 교육과 보건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날씨 속에서도 선교사들이 건강하며 영적 열정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자. 성경을 가르치는 선교사들이 사역할 일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이들은 현지 교회가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5. 선교단체와 선교사, 선교사들과 복음을 믿지 않는 지역교회 지도자들 간의 분열이 심각하다. 주를 섬기는 자들이 서로 깊이 이해하도록 기도하자.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한 연합을 위해 기도하자.

 

6. 방기 복음주의 신학교가 1977년 AEAM(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복음주의 연합)에 의해 세워졌다. 프랑스어사용권 아프리카를 위해 학위를 수여하는 최초의 신학교이다. 초기의 진통을 겪고 지금은 아프리카인의 지도력 아래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이 학교를 위해 그리고 아프리카에 영적 영향력을 미치도록 기도하자. 적당한 사역자와 자원이 제공되도록 기도하자.

7. 중등학교와 대학교육의 발전은 학생들의 영적필요에 더 민감해야 함을 의미한다. 교회가 학교에서 방과 후에 성경을 가르치는 일이 허용되고 있다. 이 기회가 잘 이용되도록 기도하자.

8. 미전도 종족. 현재 가장 큰 도전은 대량유입된 회교도이다. 이 도전에 대해 신자들이 아직 준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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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희환 | 2010/12/28 16:54 | 안희환 목회단상 | 트랙백 | 덧글(0)

악하고 못된 손자 놈이/ 안희환

악하고 못된 손자 놈이/ 안희환

 

 

86세이신 외할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랫동안 제가 불효자 중의 불효자로 지냈기 때문입니다. 간만에 할머니를 만나도 연세 많으신 할머니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계속 하시는 게 싫어서 방에 들어가 책을 읽고는 했으니까요. 그러다 문득 어릴 때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께 제가 너무 냉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그토록 좋아하시는 손자인데 제가 너무 배은망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을 귀담아 듣고 제 이야기도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지하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하는 과정에서 할머니의 아픈 마음을 조금씩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저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악한 사람인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꾸로 할머니께서 얼마나 훌륭하신 분이며,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르셨으며, 얼마나 넓은 사랑을 베풀어주셨는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신 후로 홀로 두 딸을 키우셨습니다. 큰 딸이 저의 어머니이시고 작은 딸이 이모이십니다. 아들들도 둘 있는데 친 아들은 아니고 입양하여 키운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저에게 외삼촌이신데 남이라는 생각이 손톱만큼도 들지 않을 만큼 가깝습니다. 자신이 낳은 자식이 아닌데 둘이나 데려다가 친자식처럼 키우는 것이 힘든 일임에도 할머니는 기꺼이 그 일을 하신 것입니다.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장성한 후 할머니는 다른 사람의 집에서 파출부로 일하셨습니다. 힘들게 번 돈을 할머니를 위해 쓰시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놓으셨습니다. 그 돈을 계속 모아놓았다면 제법 큰돈이 되었을 텐데 할머니는 그렇게 하지 못하셨습니다. 어렵게 사는 자녀들이 눈에 밟히셨던 할머니가 고생하시며 모은 돈을 자녀들에게 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기를 반복하시니 할머니 수중엔 남는 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노년에 몸에 병을 얻으셔서 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부모님 댁(큰 딸)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게 일을 하셨기 때문에 할머니는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살림을 하기 시작하셨고 제 동생이 아내를 잃은 후 그 아이들(조카인 효민과 효리)을 돌보는 일도 맡게 되셨습니다. 다행히 효민이와 효리는 할머니를 참 좋아하고 잘 따릅니다. 할머니는 그 아이들을 많이 예뻐하십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최선 다해 그 아이들을 보살피십니다.

 

최근에 할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하는 중에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할머니께서 남의 집살이를 하신 세월에 21년이라는 말을 들은 것입니다. 어렴풋한 제 기억으로 10년 정도 파출부 일을 하셨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길고 긴 시간들을 외롭게 일하시면서 고생하신 할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런 할머니를 귀찮게 생각한 제 자신이 못돼 먹은 손자라는 것을 도무지 부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최근에 할머니는 슬픈 일을 겪으셨습니다. 이모 할머니(할머니의 동생)께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10년이나 어린 동생이 백혈병에 걸려 먼저 돌아가시고 난 후 할머니는 마음이 허해지셨습니다. 꿈에라도 한 번 보고 싶어서 잠자리에 눕기 전에 동생을 부르며 한번 보자고 하시는데 한 번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와 만나기 전날 밤에도 동생을 불러보셨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마음에 맺힌 것이 있었습니다. 동생이 백혈병이라는 말을 듣고 자녀들이 주는 용돈을 조금씩 모은 것을 다 털어 100만 원 정도를 겨우 마련하여 그것을 병든 동생 병원비에 보태라고 하였는데 결국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가끔 동생이 찾아오면 택시비라도 줘서 보냈어야 했는데 매정하게 그냥 보냈다고 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연말이기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시점이기는 하지만 저는 다른 일 하지 않고 할머니와 마주 앉아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운도 없으신데 반듯하게 앉으신 채 손자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마음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조금이나마 할머니의 귀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틈나는 대로 전화도 드리고 찾아뵙기도 할 생각입니다. 그냥 돌아가셨더라면 평생 할머니를 떠올릴 때마다 땅바닥을 칠 뻔 했습니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제게 너무 귀하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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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희환 | 2010/12/28 15:42 | 사람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울컥했다는 소리에 울컥 한 목사/ 안희환

울컥했다는 소리에 울컥 한 목사/ 안희환

 

 

제가 섬기는 예수비전교회의 교인들 중에 부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다수는 평범한 시민들이거나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그 모든 이들은 넓은 집에 사는 것도 아니요 많은 월급을 받지도 못합니다. 몸이 아프거나 집안에 어떤 일이 닥치면 그것 하나 해결하기도 만만치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처음 교회에 왔을 때 어렵던 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우재광장로님으로부터 김동수 집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리에 깁스를 했다는 것입니다. 주일에도 종종 출근을 하시기에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날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출근했으려니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다리가 아파서 집에 있는 상황이었기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김집사님께 전화를 드린 후 집에 계신 것을 알고는 배대근 전도사님과 함께 심방을 갔습니다. 깁스는 푼 상태였는데 다리는 아직도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호텔 같은 큰 건물에서 청소하는 일을 하시는데 일이 무척 고됩니다. 더구나 김집사님에게는 동풍이라는 병이 있는데 그 때문에 다리에 통증이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동풍이 악화되면서 다리에 무리가 와서 깁스를 했던 것이고요.

 

김집사님은 저에게 자기처럼 하찮은 사람을 신경 써 주어서 감사하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종종 안부 문자를 보내면 그것이 고마워서 울컥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가 울컥 하고 말았습니다. 마음이 아팠기 때문입니다. 날카로운 손톱이 가슴을 긁는 듯이 속이 아파서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심방하는 중이어서 눈물을 참기는 했지만 심방을 한 한참 후에도 김집사님이 하신 말을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저는 김집사님께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집사님이 하는 일은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공연히 위로해주느라 거짓으로 한 말은 아닙니다. 정말 세상을 쓸고 닦는 일을 하고 있고 그 일이 귀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김집사님은 제 말에 맞장구를 치시면서 한술 더 떠서 자신이 하는 일이 세상을 빛내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호텔 바닥을 빛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사장님은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김집사님이 받는 월급은 87만원입니다. 호텔에서는 그보다 많은 돈을 지불하지만 용역 회사에 일정액을 가져가기 때문에 월급이 그 정도가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적은 월급인데 거기에서 또 떼어내고 받아야 한다는 게 속상하지만 용역 회사에 속해있기 때문이 어쩔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회 구조라고 하는 게 참 불합리하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김동수 집사님 심방과 더불어 두 가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성도들에 대해서 더 관심을 기울이고 기도해주어야겠다는 것입니다. 저라는 사람이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런 저의 관심 때문에 용기를 얻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 성도님들을 돌아보아야하지 않겠는지요? 다른 일들로 분주하기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섬기기 수고하는 것이 제 할 일임을 마음에 새깁니다.

 

다른 하나는 교회 재정을 정말 가치 있는 곳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드린 헌금은 힘겹게 일해서 번 돈으로 드린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담긴 귀한 예물입니다. 그처럼 소중한 헌금을 허튼 데 사용한다면 그것은 죄악입니다. 진정으로 사람들을 살리고 돕는 일에 소중한 헌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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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희환 | 2010/12/27 17:19 | 안희환 목회단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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